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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antir(팔란티어) 2025년 1분기 실적 분석

행복투자연구소 2025. 5. 6. 20:06

1. 실적 요약

팔란티어는 2025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9% 증가한 8억 8,84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주당순이익(EPS)은 조정 기준 0.13달러(시장 예상치 부합)였다. 미국 매출이 전년 대비 55% 급증하여 6억 2,800만 달러에 달했고, 이 중 미국 상업 매출이 71%(2억 5,500만 달러), 미국 정부 매출이 45%(3억 7,300만 달러)로 집계되었다.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하고 전분기 대비 8% 늘어났으며, 분기 내에 100만 달러 이상 거래가 139건(그중 500만 달러 이상 51건, 1,000만 달러 이상 31건) 성사되었다.

영업 현금흐름은 3.1억 달러, 조정 잉여현금흐름은 3.7억 달러를 창출했다. 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약 54억 달러에 달한다. 회사는 전통적으로 비GAAP 조정 지표를 강조해왔고, 이번 분기에도 조정 EPS를 제시했다. 한편 경영진은 2025년 각 분기마다 GAAP 기준 영업이익·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수익성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2025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37억 437억 6천만 달러에서 38억 9천만39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약 36% 성장에 해당한다.

2. 시간외 주가 급락 원인 분석

발표 당일 팔란티어 주가는 정규장에서는 소폭 하락했으나 실적 공개 직후 시간외에서 약 8~9% 급락했다. 이는 실적 자체는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음에도, 투자자들이 제시한 매우 높은 기대치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분기 전후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시장 기대감이 커진 상태였는데,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예상 수준’의 실적 발표는 상대적으로 실망 요인이 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팔란티어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200배 이상으로, 나스닥100 종목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에 달해 있다. 즉, 이미 주가에 급격한 성장 기대가 반영된 상태에서 추가 모멘텀이 제한적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또한, 미국 내 매출은 호조를 보였지만 국제 상업 매출은 부진했고 정부 계약 의존도가 높은 점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일부 분석가는 “여러 호재에도 불구하고 미래 밸류에이션을 지탱하기엔 부족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냈다. 요약하면, 성과 대비 높아진 기대치, 고평가 부담, 글로벌 부진 우려 등이 결합돼 시간외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3. 경영진 발언 및 컨퍼런스콜 주요 내용

알렉스 카프 CEO는 주주 서한과 컨퍼런스콜을 통해 “AI 시대에 현대 기업을 위한 운영 체제”를 제공한다고 강조하며, 팔란티어가 본격적인 AI 붐의 수혜자임을 역설했다. 그는 “팔란티어는 급성장 중이며, 실용적 AI 솔루션에 집중한다. ‘선반에 놓인 제품’이 아닌 현장 적용 가능한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이번 분기에는 xAI(머스크)의 Grok-2 및 Grok-2 Vision 등의 대형 LLM 모델을 자사 인공지능 플랫폼(AIP)에 통합했으며, 새로운 머신러닝 실험 API 도입 등 기술 혁신을 부각했다. 이 밖에 방산 및 정부 부문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미국 국방·정부 프로그램 연계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영진은 집행(Execution)과 수익성에도 방점을 뒀다. 카프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집중, 집중, 집중… 실행에 집중할 것”이라며 현금흐름과 이익 창출을 견고하게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 회계연도 동안 매 분기 GAAP 기준 순이익 흑자를 달성하며 수익성을 확인한 바 있다. CFO 데이비드 글레이저 또한 한동안 강조해온 ‘수익성 있는 성장(profitable growth)’ 전략을 재확인했다(조정 영업이익률은 약 44% 수준으로 전해진다). 전반적으로 경영진은 AI 제품 리더십 유지와 동시에 내실 확보라는 두 축을 균형 있게 제시했다.

4. 향후 대응 전략 및 시사점

향후 팔란티어는 AI 플랫폼과 제품군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추구할 전망이다. 대표 제품인 Foundry(주로 기업용)와 Gotham(정부·군사용)을 통해 데이터를 통합·분석하는 한편, AI 플랫폼(AIP)을 통해 대형 언어 모델(LLM)을 포함한 자동화 솔루션을 확대한다. 최근 공개된 Grok 통합과 같은 사례에서 보듯, 외부 LLM과 연동해 고객의 비즈니스 워크플로우를 최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산업별로는 방위산업·제조업·에너지·헬스케어 등 여러 분야로의 확장을 강조한다. 이미 보건의료(NHS 등), 물류, 국경보호, 구호 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Foundry 플랫폼을 활용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또한 AIP는 프랑스·한국 등 국제 기업의 제조·자동차 분야에서 시범 적용되며 “헬스케어·물류·산업 대기업 등 새로운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전통적인 분석을 넘어 실시간 운영적 AI 솔루션 수요가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확장성 측면에서는 북미 외 시장 진출을 계속 모색한다. 유럽 방산 동맹(NATO) 및 각국 정부와의 계약을 추진하며, 영국 NHS 프로젝트 갱신과 같은 가시적 성과를 만들었다. 다만 국제 매출 비중은 아직 약 30%로 제한적이어서, 사업 다변화 필요성도 지적된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와 성장 가시성 제고가 과제다. 과거처럼 매분기 폭발적 성장률이 지속되긴 어려운 만큼, 경영진은 GAAP 이익 전환과 잉여현금흐름 창출 역량을 강조하며 주주 신뢰를 유지하려 할 것이다.

5. 경쟁사 비교: Snowflake, Databricks 등

팔란티어는 주로 방위·정부와 산업 분야에 특화된 데이터 분석·AI 플랫폼 기업이다. 반면 Snowflake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웨어하우스 업체로, 기업의 빅데이터 저장·분석 인프라를 제공한다. Databricks(비상장)는 스파크 기반의 데이터·AI 플랫폼으로, 머신러닝 워크플로우 구축에 강점을 둔다.

성장성 면에서 Palantir는 이번 분기 39%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는데, 이는 Snowflake의 최근 성장률(2530%대)보다 높으나 Databricks(약 57% 성장 전망)보다는 낮다. 매출 규모로 보면 Snowflake가 약 36억 달러(연간)로 Palantir보다 크고, Databricks는 약 26억 달러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팔란티어와 Snowflake가 모두 최근 연속 이익구조를 확보하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 중이다. 반면 Databricks는 아직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어, 2024년 운영손실이 수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포지션과 밸류에이션도 차이가 있다. 팔란티어는 방위·정부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지녔으나, 시장의 지나친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다. Snowflake는 다양한 클라우드 고객 기반을 통해 빠르게 매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안정적 수익성을 강조한다. Databricks는 급성장하는 AI 데이터 시장을 선점 중이나 상장 전 가치평가가 높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상태다. 이렇듯 세 기업은 기술 특성, 성장 궤적, 수익성, 시장 위치에서 뚜렷이 구분된다.